비트코인이 30분 만에 17% 가까이 폭등했다. 오늘 흐물흐물 하락을 면치 못하며 34,380달러선 고점에서 31,960달러선 저점까지 7%나 계단식 하락하더니, 오후 5시 30분경 뜬금 없이 32,040달러선에서 37,460달러선까지 무려 5,400달러가량 뻠삥이 발생했다.

추세 하단선상인 31,960달러선과 32,040달러선을 이쁘게 찍으며 쌍바닥을 형성했기에 반등이 기대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반등이었다. 이유는 트위터에 있었다.

일론 머스크, 그가 범인이었다. 뻠삥이 있기 약 1시간 전, 그의 트위터 바이오가 갑자기 ‘#bicoin’으로 바뀌었다. 고작 그뿐이었지만, 이 시장의 핫맨이 자신의 SNS 대문에 언급한 것만으로 구석진 골목은 로데오 입구가 되기에 충분했나 보다. 30분도 안 되어 5,000달러가 넘게 빔을 쐈다. 이례적인 ‘스캠빔’이었다.

사실 여기엔 어느 정도 내막이 있다. 보통 때라면 그저 1,000불가량 펌핑이 발생할까 싶은 해프닝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시기’가 달랐다.

최근 미국 시장, 아니, 전 세계 시장의 초유의 관심사는 게임스탑이다. 그간 일반투자자들에게 검은돈과 커넥션의 대장 격으로 지목받으며 악당으로 인식되던 대형 헤지펀드. 그런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일반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의미있는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레딧과 디스코드 등을 통해 ‘차익보다 정의’라는 시장에서 있을 수 없는 명분을 내세우며 총공세에 나섰고, 이대로 역사적인 헤지펀드의 첫 패배가 기록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어제 갑자기 미국의 대표적인 MTS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의 게임스탑 매수를 막고 나섰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투기 과열 방지’였으나, 일반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헤지펀드들과의 커넥션으로 인한 것이라며 더욱 분개했다.

여기까지, 어째서 미국 주식과 공매도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오늘 암호화폐계에서 귀염움을 담당하고 있는 도지코인이 10배나 상승했다.

시작은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유명 패션지 ‘보그(Vogue)’를 패러디해 ‘도그(Dogue)’라는 이름의 잡지표지 이미지를 올렸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이런 패러디물에 좋아요가 30만 개가 넘게 찍히고 답글이 1만 개가 넘었다. 왜일까?

그간 게임스탑 사태에서 일론 머스크는 일반투자자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액션을 취해왔다. 그리고 오늘, 도그 표지 이미지를 보고 레딧 이용자들이 주축이 되어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하는 도지코인을 달나라로 발사시키자고 단결한 것이다.

어찌 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과거 2017년 불장 당시 장난 같은 뉴스에 특정 코인이 떡상하던 기억이 떠오를 법한 일이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분명 다르다.

일론 머스크는 과거 도지코인의 팬임을 자청했었다. 그런 그가 도그 이미지를 올렸고, 그간 일론 머스크가 유명인사임에도 게임스탑 사태에 대해 환기시키는 언급들을 한 것에 대해 일반투자자들은 깊은 인상과 힘을 받았다. 이처럼 ‘일반투자자들이 그것을 기억할 겁니다’ 상태였던 일반투자자들이, 게임스탑 사태에 대한 일종의 추가적인 환기로서 도지코인을 뻠삥시키자고 여론에 나선 것이다. 즉, 이번 도지 코인의 뻠삥은 단순한 해프닝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간 시장에선 메시지보다는 돈이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스탑을 둘러싸고서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메시지가 중요하다’라는 스탠스가 성행하고 있다. 이런 스탠스에 촉발한 일종의 메시지 던지기가 도지를 관통하며 전례 없는 뻠삥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왜 떡상했을까? 일론 머스크가 바이오로 올렸으니 그가 매집했을 것 같아서? 어쩌면 이 또한 도지코인과 같은 명목에서였을 수 있다.

그간 주류금융 시장에서 권력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헤지펀드들 및 그들과 검은 커넥션을 맺고 있는 집단이라고 일반투자자들은 인식해왔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등장시기도, 그리고 HODLER들에게 찬양받는 이유도 탈중앙이라는 명목에서였다.

하지만 그런 비트코인도 결국 기관의 도움으로 이렇게 성장했다. 앞으로는 탈중앙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HODLER들 또한 주류 메인스트림으로의 입성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시장은 차익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다. 탄생설화에는 사이버펑크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번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언급은 그저 그가 지난 시간 해왔던 ‘떡상 소재를 위한 멘트’와는 조금 다르다. 적어도 게임스탑 성전에 참여 중인 일반투자자들에게는 그렇다.

일론 머스크의 ‘bitcoin’ 7글자 언급으로 분명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글자 수 이상의 것들을 인식했을 것이다. 도지 코인과 같은 방식으로 떡상한 비트코인, 분명 그 내막에는 단순한 FOMO 외에도 무언가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게임스탑과 도지코인과 비트코인의 떡상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번 비트코인 떡상이 있기 1시간 전, 레딧의 주식 스레드에 ‘After GME I finally understand Bitcoin’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반향을 일으켰다. ‘Warhammer100K’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쓴 글이었다. 제목을 해석하면, ‘게임스탑 사태 이후 나는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이다. 내용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r/wallstreetbets(주: 이번 게임스탑 사태가 발발한 스레드)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게임스탑 사태에서 시장은 게임이 조작되고 시스템 소유자는 카르텔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위반했다.

로빈후드는 소매 투자자가 매도만 가능하게 만들며 주식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형 기관은 원하는 만큼 주식을 구매할 수 있었다. 소매 투자자들만 카지노 출입을 금지당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 불법이며 시장조작이다. 자유시장의 상식에 위배되는 것이다.

Interactive Brokers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Thomas Peterffy가 CNBC에 출연해 자신의 친구들이 소매 투자자들로 인해 큰돈을 잃게 됐다며 울먹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상처를 받았다. 소매 투자자인 내 친구들이 너희 친구들의 돈을 잃게 했다고? 그들은 그들이 하는 짓들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건가? 나는 공포를 느꼈다.

우리 소시민들이 오로지 얻을 수 있는 건 인플레이션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며 돈을 버는 것뿐이다. 이런 소시민이 우위를 차지할 방법을 찾으면 그 방법은 곧 허점으로 인식되어 빠르게 금지된다.

SEC 의장은 레딧 회사로부터 협조를 구해 IP를 추적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레딧 유저들을 조사하겠다고 위협한다. /r/wallstreetbets 유저들의 디스코드 서버도 금지됐다.

나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은 그저 쓰레기라고 평가했다. 사과한다. 이제 나는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시스템의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 그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돈 공급을 부풀리고 자기 친구를 구제하기로 결정하거나 추가적인 세금 부하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짐을 짊어지게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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