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일봉 종가에서 맥을 못 추리고 있다. 19일 11,010달러선에서 종가한 이후로 계단식 하락을 거쳐 22일 자 일봉은 10,460달러선에서 마감했다. 현재는 10,5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일봉상 키포인트 지지대는 10,250~10,350달러선이다. 21일과 22일 양일간에 해당 구역에서 저점을 찍고 말아 올렸다. 이 구역이 깨진다면 필연적으로 CME 선물 하단 갭의 시작점인 9,86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칠 수가 있다. 우선 오늘 23일 자 일봉이 볼린저 밴드 베이시스 라인인 10,500달러선 아래에서 마감된다면 가시적인 하락세 위협이 동반되겠다.

이런 와중 오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989년에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마이닝을 위해 설립됐으며, 지금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모바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1998년에 IPO를 통해 주당 12달러 가격으로 4백만 주가 공모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나스닥에서 주당 15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가 207달러선이며 애플은 111달러선이다.

암호화폐 매니아에게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최근에야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순, 2분기 재무결과 발표 당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깜짝발표를 했다. 7월에 오프체인 거래를 통해 2억 5천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현물로 구매했다는 것. 당시 2억 5천만 달러치에 해당하는 21,454개의 비트코인이 온체인 트랜잭션을 통해 콜드 스토리지로 인수됐다.

그리고 9월 중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추가로 1억 7,500만 달러치에 해당하는 16,796개의 비트코인을 같은 방식으로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4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해 38,25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 대표적인 암호화폐 투자펀드 관리사인 그레이스케일이 3억 달러에 가까운 암호화폐 투자를 관리하고 있으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처럼 단독적인 공개회사가 이처럼 다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매입 사유는 당연히 투자 목적에서였다.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자사의 주요 자본 할당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폐이며,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로, 현금이나 금보다 리스크나 장기적 가치 상승 잠재력 부문에서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이런 親 비트코인 행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도 분명 상당한 영향이 발생했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1차 매입은 현지 기준으로 7월 28일에, 그리고 2차는 9월 15일에 있었다고 한다.

7월 28일 당시 막 1만 달러를 뚫던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며 약 20일 후에는 고점인 12,500달러선을 터치했다. 또 9월 15일엔 10,400달러선에서 헤매던 중 5일 후 11,17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라는 슈퍼고래의 출현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방증이겠다.

문제는 현지 기준으로 오늘 있었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다. 그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며 진정한 親 비트코인을 표방했던 마이클 세일러가 섬뜩한 발언을 한 것. 그의 인터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현금이나 금보다 덜 위험하다고 확신한다. 코로나로 인해 상업 시장 대부분이 파괴됐고 5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정부 증권은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느껴진다. 다른 민간 또는 상장 기업들도 향후 3~6개월 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라 예상한다. 먼저 우리와 같은 규모의 상장 기업이 진출하고, 다음은 중견 기업이 그럴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발언은 이다음에 나왔다.

“하지만 내가 암호화폐에 열성적인 사람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수익성이 급증한다고 치자. 그처럼 다른 자산 부문의 수익성이 눈에 띄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언제든 처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비트코인을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라도 청산할 수가 있다. 만약 2억 달러치 비트코인을 청산해야한다고 치자. 그럼 우리는 토요일에 청산할 것이라고 본다.”

이렇듯 마이클 세일러의 발언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어디까지나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앞으로도 매수나 매도 기회에 따라 유동적으로 매매에 나설 것이며, 이런 슈퍼고래의 출현은 우리에게 있어 알람 벨 하나가 추가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존 전통 자산 투자에서 5년간이나 연이어 수익이 감소 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생각만큼 힘을 쓰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처분하고 미국 증권으로 갈아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러한 청산은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의 비트코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덤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겠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단가는 얼마이며, 청산 기준가는 어떻게 될까?

평단가는 약 11,111달러로 평가된다. 현재 약 -5.5%를 기록 중이다. 대략 270억원을 손해 보고 있는 것이다. 청산 기준가는 어떨까? 마이클 세일러는 인터뷰 말미에 말했다.

“만약 비트코인을 ‘머리 깎게 된다면(주: 헤어컷 비율이라는 경제용어로도 사용되며, 용납 가능한 선의 최소 수익 또는 손실가를 친다는 의미)’ 2%로 산정할 것이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크게 오르지 못하고 하락세가 보여 당초 기대 수익을 포기하고서 최소 마지노선 수익률인 +2%, 즉 11,333달러선에 익절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본전가까지 오르지 못하고서 하락세가 보일 경우 -2%에서 손절한 다는 것이겠다. 이럴 경우엔 10,888달러선에 청산되면서 플래시성 하락과 더불어 일반 매매자들의 패닉셀이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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